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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출근길1.경제경영의 나비효과/③ 문화예술의 공간 2014. 12. 4. 00:19반응형
[시] 출근길
출근길
눈내린 거리를 걷는 것에는 낭만도 없었다.
그저 나의 출근보행속도를 감속시키는 빨갱이보다 더한 백갱이었을 뿐.
편히 잘 수 있는 자리를 노리는 새벽의 짐승이 된 나는
탐스런 의자를 노리고 엉덩이로 낚아챈다.
전동열차의 비명소리는 자장가가 되어주고
사람들의 신음소리는 폭발직전의 콩나무시루가 되어 묻혀져간다.
도착한 거리에는 할머니들이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나는 그들에게 쓸모없는 연민을 나누어주고
쓸쓸히 전단지를 구겨받고 나도 건물로 구겨져 들어져간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나의 회사
아니 당신의 회사는
오늘도 행복하게 육중하게 힘차게 굴러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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