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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리뷰] 나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1.경제경영의 나비효과/③ 문화예술의 공간 2017. 2.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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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률 뉴슬를 접할 때마다 청년층이나 노년층 모두 마찬가지로 심각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혹자는 돈 버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돈 버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일에 대한 문제이다.


    일을 돈벌이로만 접근하려는 방법은 결론적으로 간단하다. 

    돈벌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올인하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그것을 원하는 고객을 찾아서 대량으로 팔면 되고 돈을 벌면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사회에 뿌리내린 노동시장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당하게 일을하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소득분배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막연하게 돈만 많이 벌고싶어하는게 아니라,

    정당하게 일을 하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관관계 속에서 차별받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바로 일자리에 대한 복지접근을 제대로 해야한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 실업수당이 취업수당을 신청하는 그 절차의 실태를

    주인공 블레이크를 통해 보여준다.


    행정처리 담당관들은 하나같이 법과 질서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모두 '관리해야할 대상'으로 '취급'한다.


    말 그대로 질서정연한 공장시스템이 그대로 행정시스템으로 들어와서

    인간의 존엄성마저 짓밟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복지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 복지가 실현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행정처리하는 관료의 입장에서 복지를 실현해야 하는가?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인간의 존엄성을 건드리지 않는 수준에서 협의를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영화지만 가슴이 쓰려지는 영화였다.

    블레이크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편지글로 마무리한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사기꾼도, 게으름뱅이도, 도둑도, 거지도 아닙니다. 

    나는 보험번호도, 화면 속 점도 아닙니다. 

    나는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나는 굽실거리지 않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이웃을 도왔습니다. 

    나는 자선에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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