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
[자신감 상실할 때] 노홍철 - 나는 문제없어1.경제경영의 나비효과/③ 문화예술의 공간 2012. 2. 19. 19:07
철도국에 입사한 신입직원이 냉동화차 속으로 들어간 뒤 걸쇠가 풀려 문이 밖에서 잠겨 버렸습니다. 빠져나가려고 소리를 지르고 철문을 두드려 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방법은 누군가가 와서 문을 열어주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오래잖아 얼어 죽게 될 거라는 불안과 공포가 그를 엄습했습니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는 삶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상실한 채 온몸이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뼛골이 저리고 몸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걸 느끼며 그는 필사적으로 화차의 벽에다 자신의 상태를 기록해나갔습니다. 몸이 차갑게 식어간다,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감각이 무뎌지고 정신이 몽롱해진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기록이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직원들이 냉동화차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