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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수필] 소방공학도의 자세 - 삶의 의미 발견하기 1부
    3.안전정보의 나비효과/② safety idea 2014. 4. 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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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수필] 소방공학도의 자세 - 삶의 의미 발견하기 1부



    공학도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온라인에는 무수히 많은 의견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내게 와닿는 것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과 결합한 공학의 융합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좋은 말일 뿐... 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엇인가 저만의 방식으로 소화해야만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방향잡이가 될 수 있어도

    핸들을 잡는 것은 제 몫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공부했던 소방설비분야를 통해 공학이라는 것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직접 이 글을 작성을 했습니다.

    전공 분야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현재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의미를 찾고

    또다른 것에 연결시키는 것은 분명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공학분야와 삶의 무엇인가가 연결되고 나서야

    스티브 잡스 또는 라이트 형제같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관련 포스트 참고 : 라이트 형제의 'to do' - 보이지 않는 차이)


    참고로 이 글은 3년 전에

    소방설비를 공부하며 느꼈던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물의 과학, 수계(水系)소화설비의 소방공학 그리고 내외화치인(內外火治人)을 꿈꾸는 나


     건물 안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보통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119’가 가장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싶다. 그렇게해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지휘관의 작전하에 일사분란한 소화 및 구조작업을 실시한다. 그러나 특정 건물 내에는 이미 몇 가지의 소방 설비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에도 소방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 속에 불이 난다면 어떨까? 여기에서 말하는 불은 여러 가지 감정이 될 수도 있고, 잡다한 생각이 될 수도 있다. 


     과연 ‘119’를 찾는 마음으로 외부의 어떤 의존할 대상부터 찾는게 급선무일까? 안전공학 중에서도 특히 소방공학을 전공한 본인은, 우리의 마음 속에도 소방설비와 같은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는 이런 자체 시스템이 있다. 다만, 가치관과 전공에 따라 달리 보여지고 작동되어질 뿐, 그 목적은 불같은 마음의 ‘안정화’와 ‘제어’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시스템을 훌륭하게 제어하는 사람을 내외화치인(內外火治人)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안팎의 불을 모두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써, 내가 지향하는 인간상이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내면의 감정 및 생각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불난 집안에서 질식되는 것과도 같으며, 원치않는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는 불행함을 뜻하기도 한다. 이 모든 가치관이 정립될 수 있었던 것은 물의 과학과 수계소화설비라는 소방공학을 공부하면서부터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과학과 공학이라는 학문이 마음을 다스리는데에 어떤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방설비로는 옥내 소화전이나 스프링클러와 같은 수계소화설비가 있다. 이런 설비들은 모두 물을 사용한다. 물을 사용하는 수계소화설비가 어째서 가장 보편화 되어있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과학적 측면을 생각해 보자면 우선, 연소의 원리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에 연소의 3요소가 가연물,점화원,조연물 이라는 것을 배워서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조건중 하나만 제거되면 연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물은 여기서 점화원과 조연물을 제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우선 물의 증발잠열은 539Kcal/Kg℃로서 많은 양의 열을 빼앗아 갈 수 있다. 또한 기화가 되면 체적이 약 1700배로 팽창되어 산소농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물은 훌륭한 소화약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현대 사회가 고도의 자본주의적 과학기술사회로 발전하면서 경제적인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되었다. 이런 이유로 물의 경제적 이점을 생각해 보자면 다른 소화약제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스계 소화약제나 포소화약제, 분말소화약제는 모두 제조를 해야하지만, 물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중요한 점은 비압축성 유체로써 호스 및 배관등의 이송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물이 기체처럼 압축이 된다면 어떨까? 물론 많은 양을 압축해서 저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증가된 압력을 견디는 견고한 배관과 호스를 준비해야 하며, 폭발의 위험성을 항상 유념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동시 많은 주의사항을 요하게 된다. 따라서 물이 비압축성 유체라는 특성은 저장과 보관 그리고 이동의 편의라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물의 과학적,경제적 특성만을 생각한다면 단순한 건축물의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혹시 전도연, 이병헌 주연의 영화 ‘내마음의 풍금’이라는 영화를 본 적 있는가? 그 영화에서는 한 시골마을의 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온 동네 주민들이 바가지, 항아리 등에 물을 담아서 계속 왔다갔다 하며 불난 곳에 물을 뿌리는 장면이 나온다. 본인도 10년도 더 지난 옛날에 본 영화이지만, 매우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은 단순히 ‘슬프다’는 감정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생각을 해보자면, 그 마을 사람들이 물을 이용해 불을 끄는 행위는 매우 ‘과학적’이기는 했으나 ‘경제적 원리’를 활용하지는 못하였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경제적 원리’는 ‘공학적 원리’와 연결이 된다. 즉, 그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대신에, 물이 저장되어 있는 곳에서 학교까지 배관이 연결되어 있고 그 물을 흡입해서 방출할 수 있는 펌프 한,두대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수계소화설비의 필요성이 나타난다.


    (2부에 계속...)


    [안전수필] 소방공학도의 자세 - 삶의 의미 발견하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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