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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1월 12일 100만 국민의 함성, 영화 '브이포벤데타'를 떠올리게 하다1.경제경영의 나비효과/③ 문화예술의 공간 2016. 11. 13. 21:55반응형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어제는 민중총궐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서울에만 100만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분노한 사람들이 일제히 모여 한 목소리를 내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역사적인 현장을 보며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포일러 리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정부로부터 억압받고 거짓에 속으며 희생되는 시대적 배경이
지금의 대한민국과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점에서...
두 개의 명장면과 몇 명대사를 소개하는 바입니다.
다른 많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나머지는 직접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만세...
대한국민 만세...!
#1. 연설장면
런던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방송 중에 불쑥 끼어든 점 사과드립니다.
저 역시 여러분 중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일상의 편안함을 가치있게 여깁니다.
익숙한 것들이 주는 안도감, 반복되는 일과의 평온함.
저도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이를 즐깁니다.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고자 하는 정신에 의거하여,
주로 누군가의 고귀한 죽음이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의 종결로 인해 생겨난 날이
단순한 휴일로서 지나가려하는 터에, 애석하게도 제대로 기억되고 있지 않은
이 11월 5일의 일상으로부터 조금의 시간을 떼어놓고 앉아서 잠시 얘기를 나눌까 합니다.
물론 우리가 얘기하는 것을 원치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그들은 전화로 고래고래 명령을 내리며
총을 든 무리들을 여기로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왜일까요? 경찰봉이 대화를 대신해서 사용될 수는 있겠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지속적인 힘을 갖기 때문이죠.
대화는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제공하며, 들으려 하는 이들에게는 진실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진실을 말하자면, 이 나라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잔혹함과 불의, 편협함과 억압. 게다가 한때 이의를 제기할 자유가 있고
옳다 여겨지는대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었던 자리에
지금은 검열관과 감시 시스템을 동원해서 순응을 강제하며 복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요? 누구 잘못이죠?
개중에는 다른 이들보다 좀더 책임이 무거운 사람들도 있겠고,
그들에게는 해명이 요구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진실로 돌아가서, 누가 죄인인지 찾고 계시다면,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왜 그러셨는지 저는 압니다. 두려웠다는 것을요. 누가 안 그렇겠습니까?
전쟁, 테러, 질병. 세상에는 여러분의 이성을 타락시키고
상식을 마비시키는 수많은 음모가 있습니다.
두려움이 여러분을 지배한 것이고,
여러분은 공황 상태에서 지금의 총통인 아담 서틀러에게 의지했죠.
그는 여러분에게 질서와 평화를 약속했고
그 댓가로 요구한 것은 여러분의 무언적, 순종적인 동의 뿐이었습니다.
지난 밤 저는 그 침묵을 끝내려고 했습니다.
지난 밤 저는 중앙 형사 재판소(Old Bailey)를 폭파시킴으로써
이 나라가 잊어버렸던 과거를 기억시키려고 했습니다.
400여년 전에 한 위대한 시민이 11월의 다섯째 날을
우리의 기억에 영원히 새겨넣고자 했습니다.
그가 희망했던 것은 공정, 정의, 자유가 단지 말일 뿐 아니라
사상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아무것도 보시지 못하고 현 정부의 범죄가 여러분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면,
11월 5일을 그냥 흘러가게 두라고 제안드립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제가 보는대로 보시고,
제가 느끼는대로 느끼고,제가 추구하는대로 추구하신다면,
오늘 밤으로부터 1년 뒤 국회의사당 정문 밖에서 저와 함께 서 주시기를 제안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함께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11월 다섯째 날을 그들에게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번역 출처 : http://iibewegung.blogspot.kr/2010/07/blog-post.html>
2014년 당시 뉴스혹에서는 이 장면을 한국에 빗대어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2. 권력자 처단 장면
이 마스크 뒤엔 살점만 있는게 아냐
한 인간의 신념이 담겨있지
총알로는 못 죽이는 신념이 !
#3. 그 밖의 명대사
예술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하는 반면
정치인은 진실을 덮기위해 거짓말을 사용한다.
널 쓰러뜨린 것은
내 칼이 아닌 네 과거다.
성서에서 훔친 낡은 몇 마디 문구로 벌거벗은 악행을 감추니
악마 짓을 하면서도 성자처럼 보이는구나.
국민들은 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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