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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리뷰] 관촌수필 - 이문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야 하는 위대한 이유>
    1.경제경영의 나비효과/② 독서&강연 2017. 2.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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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야 하는 위대한 이유>


    배고픔이 있고 나서야 음식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법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언제나 때 되면 나오는 한 술 밥에 

    어찌 감사함을 느끼며 필요성을 느끼겠는가? 


    '관촌수필'이란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이 소설을 한국의 대학생들이 필독해야할 이유를 묻기 전에, 

    그들은 과연 문학작품에 얼마나 두뇌와 심장이 고파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만 한다. 


    이런 현실적인 고려 없이는 당위성 있는 이유를 찾기도 힘들거니와, 찾았다해도 

    그것은 진부하고 식상한 '인스턴트 점수받기용' 레포트 수준밖에는 안될 것이다. 


    우선, '한국의 대학생'이란 표현이 참 거슬린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대학생'은 과연 무엇을 갈구하며 고파하는가? 


    주위를 둘러봐라. 신입생부터 4학년까지 모두 스펙을 쌓느라 정신이 없다. 

    토익,토플,각종 자격증 및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 자신을 객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스펙의 수치를 조금이라도 높이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 


    왜? 

    기업이 줄 그어놓은 지원자들의 스펙 한계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관촌수필' 같은 소설이 아니라,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이라는 간단명료한 답이 나온다. 


    이것이 '한국 대학생'의 '슬픈'현실이다. 

    그래도, 조조의 백만대군 앞에서 홀로 기합을 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장판교의 장비처럼, 나 역시 스펙 당위성의 촘촘한 포위속에서도 치열하게 생각을 오랫동안 해온 결과, 

    마침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촌수필'을 읽어야만 하는 위대한 이유'를 찾게 되었다. 

    (이것은 지난 18년간 써온 내 습작노트와 일기장의 결실이다). 


    이것은 취업이 되도 행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결론이 뒷받침된다. 

    그것은 바로 '관촌수필'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되돌아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묻고 있기 때문이다. 


    자, 생각해보자. 새내기들이여, 그대들은 대학에 오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줄 알았는가? 그리고 취업준비생들이여, 그렇게 스펙을 쌓고 취업을 하면 

    그대들만의 세상이 펼쳐지리라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을 해봐라. 

    대학은 왜 왔는가? 취업은 왜 하는가? 돈은 왜 버는가?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가?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 몇 명이나 될런지 의문이다. 


    이것은 순차적인 질문과 답변의 반복이다. 

    대부분의 대학생은 대학은 취업을 위해, 취업은 돈 벌기 위해, 

    돈은 하고싶은 것을 하기위해 번다고 대답한다. 


    그럼 하고 싶은 것은 뭔데? 모른다. 초등학교 수준과 거의 같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무엇을 원하는지도, 자신의 삶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달콤한 환상만이 우리들을 속이려 하고 있다. 


    '관촌수필' 주인공을 보라. 한 개인의 이야기가 시대의 역사를 말하고 

    인간애를 돌아보며 가슴을 울리지 않는가? 

    그런 모습을 보며 우리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왜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 볼 줄 모르며, 우리 자신의 역사를 쓰고 있지 않은가? 

    '한국의 대학생'은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에 끌려다니며 

    부끄러운 '대학생의 역사'를 쓰고 있을 뿐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라. 

    그 시절 고향에서 돌 틈에서 나오는 작은 꽃과 

    하늘에 걸린 조각 구름을 보며 큰 꿈을 꾸던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세상은 도대체 어떻게 변해왔으며, 

    또한 나는 어떻게 휩쓸려 여기, 이 곳까지 오게 되었는가? 


    질문은 끝이 없다. 

    '관촌수필'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스스로에게 자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바로 이것이 유독 스펙에 찌든 '한국대학생'들이

    '관촌수필'을 꼭 읽어야만 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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