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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악한 기억] 돼지의 왕
    1.경제경영의 나비효과/③ 문화예술의 공간 2012. 12. 30.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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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악한 기억] 돼지의 왕

    연말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어떤 생각에 잠기고 계신가요?

    좋은 추억들만 넘치면 좋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힘든 것은 잊고 좋은 것만 기억하는 것이 좋다는 

    사회적 가르침 속에 자라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결국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길 바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오늘 본 영화 '돼지의 왕'은

    그것이 꼭 옳은 방법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아치 들과 장난감 돼지

    집단의 힘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는 항상 양아치 같은 놈들이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양아치의 종류는 여러 부류가 있으며 이들이 뭉치면 

    하나의 숨막히는 집단이 됩니다.


    영화 '돼지의 왕'에서는 학급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동시에 공부 잘하고 선생님한테 인정받는 양아치1

    양아치 1과 같이 학급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스스로 학급의 분위기를 선도한다고 착각하는 양아치2

    양아치 1과 2의 손발이 되어 계속 아이들을 시도때도 없이 괴롭히는 양아치 3 등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평범한 학생들은 그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돼지 신세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저 그들의 장난감이 될 뿐입니다. 

    당하는 돼지, 분노하는 돼지, 저항하다 결국 투항하는 돼지 등... 다양한 돼지들이 존재합니다.






    내가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알아?

    그 때 철이라는 친구가 영웅처럼 등장합니다.

    양아치들을 혼내주는 구도가 마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연상케 했습니다.

    그런 철이는 무력한 돼지들을 지켜주는 '왕' 이었던 것입니다.

    철이는 양아치들을 주먹으로 다스리며 의미심장한 여러 말들을 남깁니다.

    그 중에서 제 가슴을 가장 울린 말은 다음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내가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알아? 

    그건 너희들이 나중에 오늘을 회상하며 즐거운 한 때의 추억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소름이 끼치는 말이었습니다.

    영화 ' 돼지의 왕'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겠지만

    저는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해석했기에

    더 크게 인상적인 대사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추억으로 기억된다며 현재의 부조리를 합리화하는 사람들

    예, 누구에게나 안 좋은 기억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염세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추억이 될꺼라는 명분하에 현재의 부조리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애들이나 어른들 속에 존재한다는 문제점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영화 도중 부조리한 현실에 순응한 한 녀석이 이런 말을 합니다.


    ...어차피 나중에 어른되서 안 보면 될꺼 아닌가...?


    그러나 그런 태도는 어른이 되서도 유지되기 마련이며

    죽을 때까지 극복 못하는 나약한 돼지의 삶을 살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말합니다.

    좋은 추억을 인질로 삼아 현재의 부조리를 역겨워 하며 먹어치우지 마십시오.

    그런 것을 합리화 하고 강요하는 사람들은 '개'일 뿐입니다.

    저는 그 '개'를 다스리는 진정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떻게 하면 집단의 부조리한 힘을 극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답은 

    '진실'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 그리고 공분(公憤)을 이끌어 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개들을 일일이 때려 눕히는 수고를 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극중 인물 철이처럼 언젠가는 집단의 힘에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혼자 삭이며 극복하는 방법에서 더 나아가 

    공분을 느끼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모두 2013년에는 좋은 기억이 넘칠만한 일들이 생기기를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 여기서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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