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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공학] 안전공학의 이유, 사명감
    3.안전정보의 나비효과/① safety information 2011. 3. 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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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명감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최초로 사명감을 느낀 것은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 냉동 가스 공장 폭발 사고 당시였다.
    전투비행단 소방중대에서 근무하던 나는
    불같지도 않은 화재를 진압하거나 가벼운 출동 등으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는데
    큰 사건이 터진 것이었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리자는 계속 일을 시켰고 결국은 사고로 이어져서,
    중국에서 넘어와 힘겹게 살던 사람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때 나는 나의 진로를 정했다.
    전공도 '안전공학' 이었거니와
    그동안 근무해오던 '소방'업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같은게 느껴졌던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는게 너무나도 싫었다.


    말이 되는가? 눈 깜짝할 사이에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이?

    그 후로 나는 복학을 해서도
    소방방재연구실에서 꿈을 가지고 연구 생활을 해왔다.
    그러기를 벌써 2년...
    또다시 나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했다.
    초심을 잃어가는 나의 모습에 분노가 차기도 했다.
    그렇게 방황의 시간은 이어지고...









    오늘
    일본의 충격적인 지진피해 뉴스를 접했다.



    내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지진도 해일도 화재도 아니었다.
    바로 방사능 유출의 위험이었다.
    그게 얼마나 끔찍하고 가공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지
    학과 공부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쉽게 잘라 말하자면, 반경 수백km의 생명체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냄새도 맛도 없는 방사능은 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 나간다...
    일본 전 지역은 물론이고
    그게 대한민국 영토까지 올 수 있단 말이다...

    나는 이런 위험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뭔지 모를 책임감, 사명감 같은게 느껴졌다.

    내가 왜 '안전공학'을 하는가?
    이 질문에 뜨겁게 몸이 반응을 한 것이다.
    2008년 이후로 3년만이다.
    항상 어떤 재앙이 닥치고 나서야 사명감이 느껴진다.

    업이라면 업(業)이라고 할 수 있겠지.
    지금 내가 일본 열도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그 어떤 재난과 재해에도 피해를 최소화하여 제로에 가깝게 만들 수 있는
    안전공학도의 자세와 초심을 간직하여
    연구를 계속 해야만 한다.

    나와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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