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우울한 자기 독백]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져
    1.경제경영의 나비효과/② 독서&강연 2013. 12. 16. 00:00
    반응형

    [우울한 자기 독백]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져



    누구에게나 우울한 감정은 있을 것입니다.

    그 감정은 과거의 암울했던 기억에서 기인할 수도 있고

    현재의 원치 않은 상황에서 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우울한 감정은 소용돌이와 같아서

    한번 빠져들게 되면 겉잡을 수 없게 빨려들어가는 힘이 느껴지지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는 내내

    콜필드의 우울한 자기 독백을 공감하는 것이

    너무 힘든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와 교감하기 위해서는

    저의 무의식 깊은 곳에 던져 두었던

    그 암울했던 감정들과 다시 만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교감능력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에서 출발하기에

    저는 힘들지만 그 쉽지 않은 과정을 지난 2개월 정도...

    퇴근 후, 취침 전에 콜필드와 종종 시간을 보내왔고

    오늘로써 그 여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음...

    단순히 10대 고등학생이 겪는 반항적 에피소드가 아닌

    오히려 아직 물들지 않은 소년의 염세적인 시선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상실되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생활을 하며 거대한 조직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콜필드는 비웃음을 날리며 모든 것을 부정함과 동시에

    소박한 꿈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호밀밭에서 뛰어 놀고 있고

    그 호밀밭의 끝에는 절벽이 존재할 때,

    콜필드는 그 호밀밭의 끝에서

    아이들이 절벽 근처로 와서 위험하게 될 때

    아이들을 붙잡아주며 위험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꿈이라 했습니다.


    콜필드의 꿈은 무엇을 상징할까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른이 되어갈 수록 우리는 절벽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밀밭 너머로 그 절벽들이 보이기 때문에 추락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까마득한 앞까지 갈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등장하는 아이들은 바로

    어른이 되어가도 아직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꿈 또는 순수함 입니다.

    이런 것들은 겁없이 추락의 위험을 가지고 절벽 근처에까지 오게 됩니다.

    내면의 순수함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지요.


    콜필드는 아마도...

    그렇게 되는 자신을 지키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막상 이렇게 해석해보니...

    저 역시 슬퍼지고 우울해지네요.


    저를 포함한 많은 어른들은

    그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었을까요...

    되었다 해도...

    우리는 하나 둘 씩 잃어오지 않았나요...?


    의미심장한 이 한 마디로 소설은 마무리를 짓습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아...
    그토록 미워했던 사람조차
    그리워질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며 울적해져야 한단 말인가요?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변해가는 제 자신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우울한 자기 독백]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져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