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필] 소방공학도의 자세 - 삶의 의미 발견하기 3부

[안전수필] 소방공학도의 자세 - 삶의 의미 발견하기 3부

 자, 가장 먼저 말했던 수계소화설비의 첫 번째 지혜가 펌프의 흡입과 토출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두 번째 지혜로는 전양정에 관한 것이다. 방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펌프에서는 물을 계속 끌어올리고 높은 압력으로 상부층을 향해 내보낸다. 그러나 펌프가 내보내는 압력이 무작정 크기만 하다고 과연 좋은 펌프라고 할 수 있을까? 성능면에서는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비례해서 많은 자본이 투입이 될 것이다. 공학에 있어서 경제적인 효율 측면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기능에도 뒤처지지 않고 많은 양의 자본이 투입되지 않는 최적의 범위를 알아야만 한다. 그 범위를 안다면 최소값 이상만 유지하면 될 것이고 기능성과 경제성의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최적의 범위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수계소화설비에서는 물을 내보내는데 발생되는 모든 힘들의 합을 ‘전양정’라는 수치로 산출하게 되는데, 높이나 압력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펌프가 가지는 힘은 최소한 이 전양정보다는 커야만 한다. 방해하는 모든 힘들의 합보다 커야만 물이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양정에 대한 계산이 정밀하게 이루어지고, 그 값에 걸맞는 펌프를 설치하고 작동하는게 올바른 순서이다.

 앞서 언급한 도전에 관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도전정신은 바로 이런 ‘전양정’에 관한 개념이 고려된 밑바탕에서 발휘되어야만 한다. 불같은 열정이 밑바탕된 도전정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그 열정을 쏟아붇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극복해야 하는지 ‘자신만의 전양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이것저것 재보다가 쉽게 포기하는거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반론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능성을 아직 끌어올리지 못한 자의 나약한 걱정일 뿐이다. 이제 막 넘치려는 가능성을 끌어올려 도전하려는데 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전양정 계산이 안된 펌프가 설치되어 입게되는 기능적ㆍ경제적 손실이 있는 것처럼, 사람 역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도전만 하려 하는 것은 과대망상으로 이어지고 결국엔 육체적ㆍ정신적ㆍ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만의 전양정’계산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며, 최소 그 이상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4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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